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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오클라호마 기록적 폭우, 수천 명 대피 속 4명 사망 12명 실종…가옥 수천 채 파손

멕시코만으로부터 5대호에 이르는 미 중서부와 대평원 지역에 잇딴 폭풍이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내 큰 홍수가 나면서 텍사스주와 오클라호마주에서 수천 명이 대피하고 수천 채의 가옥이 물에 휩쓸렸으며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주에서 최소 4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주 블랑코강은 24일 한 시간만에 수위가 7.8m나 높아지기도 했다. 오스틴과 샌안토니오를 잇는 텍사스주 중부 블랑코강 인근으로 윔벌리와 산마르코스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헤이스 카운티의 재난관리조정관 칼리 스미스는 윔벌리에서만 350∼400채의 가옥이 홍수로 파손됐으며 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산마르코스의 크리스티 와이어트 대변인은 산마르코스에서만 1000채에 달하는 가옥들이 파손됐다며 밤 9시부터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블랑코강의 수위는 평소 3.9m의 3배가 넘는 12m까지 치솟았고 고속도로들이 폐쇄된 가운데 주민들이높아지는 수위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가운데 보트와 헬리콥터를 이용한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윔벌리의 거리 곳곳에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나뒹굴고 있고 일부 지역에는 홍수에 떠밀려온 쓰레기 더미가 최고 6m 높이까지 쌓이기도 했다. 【산마르코스(미 텍사스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2015-05-26

네팔 또 7.3 강진…공황상태 공포 엄습

지난달 25일 규모 7.8의 강진으로 8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네팔에서 12일(현지시간) 규모 7.3의 강진이 또 발생했다. 네팔 내무부는 이날 지진으로 최소 37명이 숨지고 113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이날 오후 12시 35분 에베레스트산과 가까운 남체에서 68㎞ 떨어진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19㎞로 지난번 지진의 진앙(15㎞)보다 다소 깊었다. 지진 직후 규모 5∼6에 이르는 수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강력한 진동이 감지되며 주민들이 대거 건물 밖으로 나와 길거리로 대피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번 지진 이후 이어진 여진의 공포로 집을 떠나 야외 생활을 하던 네팔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길거리는 휴대전화로 가족이 무사한지 물으며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혼잡을 이뤘다. 통신망이 자주 두절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끊겨 불안감을 키웠다. 상점들은 서둘러 문을 닫았고 카트만두 공항은 지진 직후 몇 시간 동안 폐쇄됐다가 운영을 재개했다. 카트만두 시내의 병원에서는 지난달 대지진 때 다쳐 입원한 환자들이 강한 여진을 느끼자 휠체어를 탄 채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다시 노숙 생활을 예감한 일부 주민들은 천막을 가져 나오거나 음식물을 챙겨오는 등 발 빠르게 대처했다. 지난번 강진으로 기반이 취약해진 건물이 이번 지진에 상당 수 무너졌을 것으로 보여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에베레스트 산간 지역에는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가 수 차례 발생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지진으로 18명의 등산객들이 숨진 이후 네팔을 떠났기 때문에 피해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현지 관계자가 밝혔다. 지진은 인도 북부와 방글라데시,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도 느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네팔과 국경을 접한 인도 동북부 비하르주에서도 4명이 집이 무너져 사망했고,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도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뉴델리는 지진 이후 지하철 운행을 중단했다.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도 1명의 중상자가 발생했으며 진앙에서 북서쪽으로 22㎞ 떨어진 중국 장무(樟木)에서는 전력공급 중단, 통신 중단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달 지진으로 네팔에서 8150명이 숨지고 1만786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는 산악인 엄홍기 대장을 비롯한 한국 구호팀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홍길 대장도 이날 수도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150㎞ 떨어진 고르카에 대한적십자사 긴급구호대를 이끌고 구호물품을 전달하러 갔다 지진을 경험했다. 엄 대장은 “현지인들은 조그만 진동에도 극도의 불안감을 표출하는 등 지진에 대한 ‘노이로제’에 걸린 상태”라며 “이번에도 구호품을 받기 위해 산밑 공터에 모여있던 1000여명의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빨리 지진을 감지한 뒤 소리를 지르며 이쪽 저쪽으로 뛰어다녔는데 이 모습을 보니 공포스러웠다”고 말했다. 고르카는 지난달 25일 발생한 리히터규모 7.8 강진의 진앙지로 가장 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엄 대장은 이날 대한적십자사 긴급구호팀 5명과 함께 구호품을 나눠주기 위해 이 지역을 찾았었다. 구호팀원 모두 큰 부상 등은 당하지 않았으며 현재 카트만두로 향하고 있다고 엄 대장은 전했다. 하선영 기자

2015-05-12

가주 하루 10차례나 흔들…'불의 고리' 공포

6일 새벽부터 가주 전역에서 규모 2.5 이상의 지진이 10차례 이상 이어졌다. 큰 피해를 줄 만큼의 강도는 아니었지만 더 큰 지진을 예고하는 전조라는 학계의 지적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질연구소(USGS)에 따르면 6일 0시부터 오후 3시 현재까지 규모 2.7~3.9 사이의 지진이 10차례 보고됐다. 가장 먼저 이날 오전 0시39분 리버사이드카운티의 헤밋 지역에서 3.9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2시간쯤 뒤 같은 곳에서 2.7의 여진이 뒤따랐다. 이어 북가주에서 5차례, LA인근 코로나에서 1차례 등 가주 전역이 흔들렸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오전 7시1분부터 30여 분간 규모 3.2, 3.5, 2.7 등 3차례 지진으로 땅이 흔들렸다. 규모 3 안팎의 지진은 강도가 크지 않아 피해는 없지만 충분히 흔들림을 감지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이날 가장 강했던 3.9의 헤밋 지진은 USGS 설문조사 홈페이지에 1700여 명이 '느꼈다'고 답했다. 또 출근시간대인 오전 9시11분 발생한 코로나의 규모 3.1 지진도 300여 명이 감지했다. 그만큼 주민들이 불안해했다는 뜻이다. 가주에서 지진이 잇따르면서 '불의 고리'에 대한 공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환태평양 조산대를 뜻하는 불의 고리는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인도네시아와 대만, 일본을 거쳐 북상해 태평양 건너 캐나다에서 가주가 있는 미서부를 따라 남미까지 4만km 길이의 거대한 고리 모양으로 이어져있다. 이곳에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화산의 75%가 몰려있고,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90%가 집중된다. 최근 30년간 불의 고리가 관통하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입은 손실은 4530억 달러에 달한다. 올 들어 이 불의 고리를 따라 크고 작은 지진과 화산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가깝게는 지난 5일 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 인근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 경보도 내려졌다. 남미의 콜롬비아와 페루, 칠레에서도 화산들이 잇따라 화산재와 연기를 뿜어내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불의 고리를 따라 초대형 지진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지진학회 연례회의에서는 캘리포니아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에 연쇄 지진이 발생해 대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에 반해 일각에서는 최근 지진들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재난위험관리회사 RMS의 로버트 우드 학자는 "불의 고리에 있는 서로 다른 지역들에서 발생한 지진들 사이 연관성은 전혀 찾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정구현 기자

2015-05-06

여진 공포 속 죽으로 끼니 때워도 "감사"

대지진 발생 8일째인 3일에도 네팔에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카트만두에서 약 60km(버스로 약 5시간) 떨어진 산골마을 챠리옷에서 선교 활동을 하고 있는 김광성 선교사에 따르면 이곳에도 사상자가 100여 명(사망자 9명) 정도로 집계됐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건물 붕괴의 두려움 때문에 천막 생활을 하고 있다. 김 선교사는 "주말에 간이학교 교장과 오토바이를 타고 인근 마을을 둘러봤는데 주거용 가옥은 피해를 입지 않은 집이 없었다"며 "보수가 가능한 집은 그래도 다행이지만 흙으로 지은 집들은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형체도 없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피해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전 세계에서 네팔 정부로 전달되고 있는 성금은 아직 챠리옷 마을까지 도착하지 않았다. 김 선교사는 "버스로 5시간이 넘게 걸리는 장거리이다 보니 기금은 물론 구호물품도 도착이 늦어 주민들이 죽을 쑤어 먹으며 끼니를 때우고 있다"며 "살아남아 죽이라도 먹을 수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이들에게 견디기 힘든 하루하루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 이들을 구제하실 것으로 믿으며 기도하고 있다"며 "중앙일보에서 모금한 성금과 뉴욕한성교회 교인들의 성금 등 많은 분들이 그곳에서 도움을 주시기 위해 애쓰고 계신 점에 깊이 감사 드린다"며 "이곳 간이학교 교장과 상의해 주민들에게 한 푼의 오차 없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팔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대지진의 사망자는 4일 현재 7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2015-05-04

네팔 강진 사망자 7000명 넘어서…구조작업, 구호작업으로 전환

네팔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섰다. 네팔 당국은 2일 무너진 건물 잔해더미 속에서 생존자를 찾아낼 가능성이 더 이상 없다고 판단, 지금까지 계속돼온 구조 작업을 살아남은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 작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인도의 힌두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락스미 프라사드 다칼 네팔 내무부 대변인은 "네팔은 이제까지 구조 및 구호 작업에 최선을 다 해 왔지만 이제 더 이상 생존자를 찾아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팔 군 대변인은 이와 달리 네팔의 여러 오지들에 파견된 군 병력은 여전히 생존자 수색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역시 이제 초점은 이재민들에게 식품이나 텐트 또는 방수포 같은 물품들을 전달하는데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지금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재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거주지를 마련해주는 것이라며 한 달 이내에 몬순이 시작될 것이며 그럴 경우 약 3달 동안 끊임없이 비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부상자 수도 1만4000명을 넘어섰으며 오지 마을들로부터 피해 보고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파손된 가옥들의 숫자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유엔은 당초 파손된 가옥 수가 7만 채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지만 이미 그 두 배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유엔이 네팔 세관 당국이 트럭으로 네팔 국경에 도착하는 구호품 통관을 늦추고 있어 구호품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구호 작업을 둘러싼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

2015-05-03

LA지역 규모 3.7 지진…'작지만 크게 놀랐다'

30일 오전 7시 LA일원을 흔든 지진은 규모 3.7로, 한인타운 남쪽 카슨에서 북동쪽으로 2마일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8.7마일로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정도였다.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뉴포트-잉글우드 지진대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다. 이 단층에서는 지난 13일에도 지진이 났었다. 또 1933년 규모 6.4의 롱비치 지진도 이 단층에서 난 것으로 당시 120명이 사망했다. 네팔 대지진과 최근 남가주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규모 7.7 이상의 대형 지진(빅원) 발생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도 연달아 나오고 있다. 전미지진학회는 최근 발표한 논문자료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휴면상태에 있던 뉴포트-잉글우드.샌타모니카.벤투라 지진대 활동이 최근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주 해안선을 따라 형성돼 있는 벤투라 지진대의 영향으로 LA에서 샌타바버러까지 쓰나미를 동반한 규모 8.0 이상의 빅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제기했다. 여기에 USC 지진연구소 제임스 돌란 교수는 '지진 도미노'를 경고했다. 돌란 교수는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를 중심으로 여러 지진대가 동시 다발적으로 활동하는 지진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강진이 발생하면 갤록 등 인근 다른 지진대에 영향을 미쳐 다른 지진을 연쇄적으로 촉발, 초대형 지진으로 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희 기자

2015-04-30

"신이시여, 저 땅을 버리지 마소서"

펜라췌앙 셰르파(32.사진)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태어났다. 그는 히말라야 최고봉 안나푸르나를 오르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산악인이 되고자 했다. 하지만 20대 청년이 된 펜라췌앙은 마음을 바꿨다. 지구 반대편의 도시 뉴욕에서 새 삶을 꾸리고자 했다. 6년 전 뉴욕에 온 그는 주유소 등지에서 일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어느날 고향에서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대지진으로 사방이 흙더미로 변했다는 것이다. 어머니와 여동생과는 연락이 두절됐다. 강도 7.8도의 대지진이 네팔을 휩쓸고 간 지 6일째. 네팔 정부에 따르면 30일 현재 사상자는 1만7000여 명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5844명이 숨졌다. 구조 작업이 지속되고 있지만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다. 카트만두는 한순간에 '죽음의 도시'로 변했다. 주민 30만 명 이상이 도시를 떠났다. 텐트조차 모자라 많은 이재민들이 거리에서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펜라췌앙은 "카트만두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대지진 이후 퀸즈 잭슨하이츠도 슬픔에 잠겼다. 잭슨하이츠는 전국 최대의 네팔 이민자 밀집 지역이다. 뉴욕 일원 네팔 이민자 6000여 명 가운데 3000여 명이 이곳에 살고 있다. 지난달 29일 네팔계 노인들은 잭슨하이츠에 있는 사찰을 찾아 지진 후 세 번째 추모 기도를 올렸다. 기도문이 이어지는 동안 기부함은 빠르게 채워졌다. 노인들을 이끌고 온 수닐 구룽은 "네팔 전통에 따라 사람들은 액수가 홀수인 금액을 기부한다"고 말했다. 해가 저물 때쯤 되자 1000여 명의 네팔.인도.티벳 이민자들은 촛불을 밝히고 추도문을 읽었다. 일부는 끊임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업스테이트 주유소에서 일하던 펜라췌앙은 대지진 소식을 접하자마자 사촌형 밍마 셰르파가 있는 잭슨하이츠로 달려왔다. 구호 물자를 모아 카트만두에 보내기 위해서다. 밍마가 운영하는 휴대전화 액세서리숍 '셰르파 컬렉션(Sherpa Collections)' 지하실은 고향의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품 저장소가 됐다. 펜라췌앙은 "당분간 일을 그만두고 어머니와 여동생의 소식을 기다리며 이재민 구호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네팔.인도.티벳 청년들로 구성된 비정부기구 '허트 비트(Heart Beat)'는 대지진 이후 매일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구호물자를 밴에 실어 날랐다. 허트 비트는 펜라췌앙이 카트만두에 살던 당시 갈 곳 없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친구들과 만든 단체다. 카트만두와 뉴욕을 합치면 봉사자가 1000여 명에 이른다. 1일에는 미동부 전역에서 수집된 수백 상자의 구호물품들을 카트만두로 보낼 예정이다. 두 번째 전달이다. 가족들 생사 몰라 애타는 나날 보내 15세 소년 기적 생환에 한가닥 희망 네팔과 인접한 티벳 이민자 단체 RTWA(Regional Tibetan Women's Association)의 지원으로 구호품은 항공편으로 빠르게 운송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구호품은 비상약품과 물 영양보충제와 손전등이다. 옷가지는 이미 많이 전달됐고 한정된 비행기에 싣기에는 무게도 많이 나간다. 생명 유지에 필수인 의약품과 먹거리들을 가장 우선으로 전달해야 한다. 사촌형 밍마는 "많은 아이들이 지진 후 설사병에 시달려 탈수로 생명이 위협하다는 연락을 고향 친구들로부터 받고 있다"고 했다. 펜라췌앙은 "최대한 구호품을 많이 전달할수록 어디에 있을지 모를 어머니와 여동생에게도 빠르게 도움이 닿을 수 있을 것만 같다"며 "그래서 밤새도록 물건들을 실어 나른다"고 말했다. 펜라췌앙에게 카트만두는 애증이 담긴 고향이다. 20대였던 셰르파는 또래 친구.사촌들과 조금 더 민주적인 세계를 꿈꾸며 뉴욕에 왔다. 당시 네팔은 정부와 무장단체 마오이스트(Maoist) 사이 갈등으로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었다. 정치적 혼돈은 많은 젊은이들의 교육.취업.경제 상황을 불안 속에 몰아넣었다. 이후 많은 젊은이들이 미국과 유럽 등지로 떠나갔다. 잭슨하이츠와 엘름허스트 우드사이드에는 네팔.티벳에서 정치적 난민 자격으로 이민온 젊은이들이 많이 살고 있다. 펜라췌앙도 마찬가지로 친구.사촌들과 뉴욕에 왔고 누나는 독일로 옮겨갔다. 그래도 어머니와 여동생이 고향 카트만두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셰르파는 늘 뉴욕에서 돈을 모아 가족들에게 보내고자 했다. 펜라췌앙은 "그런데 뉴욕 생활이 만만치 않아 여태까지 보낸 돈은 단 500달러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비자도 오래전에 만료돼 불법체류자가 돼버렸다. 그는 "어머니와 동생에게 보탬이 되고자 했는데 그 전에 세상을 떠난 게 아니기를 기도할 뿐"이라며 말을 멈췄다. 그는 "나무를 보면 위에는 나뭇잎이 있고 아래는 뿌리가 있다"며 손가락으로 한 나무를 가르켰다. "나무처럼 사람들은 모두 정해진 자리가 있는데 가장 아래 뿌리가 지금 나와 카트만두 이재민들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트만두 도시 전체가 멈추며 뉴욕에서 공부를 하고 사업을 하고자 했던 미래의 꿈이 멈췄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아무것도 꿈 꿀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럽지만 이것도 본업으로 받아들이고 손이 닿는 데까지 이재민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비탄에 빠진 네팔 이민자들에게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6일을 보낸 15세 소년 펨마 타망이 30일 극적으로 구조된 것이다. 잭슨하이츠에서는 지금도 새로운 기적을 바라는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2015-04-30

“네팔 돕자” 팔걷은 입양인…구호단체 스털링 대표, 30만달러 어치 의약품 공수

한인 입양인이 CEO를 맡고 있는 국제구호단체가 네팔 지진피해자 구호에 나서고 있다. MAP인터내셔널은 27일 애틀랜타에서 네팔로 출발한 의료봉사팀 150여명 편으로 30만달러 어치의 항생제, 탈수보충용 염류제제(ORS) 등의 의약품을 보냈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이 단체는 제 3세계나 재해지역에 의약품을 보내고 있다. MAP인터내셔널은 지진발생 다음날인 26일부터 네덜란드 물류창고에 보관중이던 의약품을 네팔로 공수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MAP인터내셔널의 의약품은 네팔 현지에서 활동중인 ACTS월드릴리프, 월드비전 등 국제구호기구를 통해 지진피해자들에게 배급된다. MAP인터내셔널의 CEO는 현재 입양아 출신인 스티브 스털링(사진) 씨가 맡고 있다. 한국 고아원 출신인 그는 소아바미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구호단체 대표로 활동중인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그는 “지진같은 대규모 재난의 경우, 발생후 4~6주 동안이 생존자들과 구호단체들에게 가장 힘겨운 시기”라고 강조다. 임시대피소 등에서 살면서 낮선 환경과 질병과 배고픔에 맞서야 하는 반면, 추가 사망자가 줄어들면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인 입양인 출신인 스털링씨는 애틀랜타의 한인들에게도 관심과 기부를 촉구했다. 그는 “한국전쟁후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한인들은 불우이웃 돕기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구촌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네팔 지진사태에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MAP인터내셔널은 “당신이 기부한 1달러가 지진 피해 현장에 의약품 60달러 어치를 전달하는데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CPACS)도 네팔 지진피해자들을 위한 성금모금을 전개하고 있다. 이 단체의 성금모금 웹사이트(www.gofundme.com/givefornepal)에 접속하면 희망액수를 기부할 수 있고, 기부금은 재난 현장에서 활동중인 국제기구에 전달된다. 조현범 기자

2015-04-29

네팔 대지진…사망자 2700명 넘어서

네팔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 인근에서 발생한 진도 7.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26일에도 진도 6.7 정도의 여진으로 기반 시설과 가옥 등이 무너졌다. 이에 26일 미 동부시간 오후 10시 현재 사망자수는 2789명이라고 네팔 재해대책본부가 밝혔다. 부상자는 6000여 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팔은 사망자수가 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진앙에 가까운 지역은 건물이 완전히 붕괴되고 통신시설도 모두 망가지면서 구조대의 진입조차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이번 지진으로 인한 히말라야 눈사태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최소 18명이 숨지고 61명이 부상당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뉴저지주 에디슨에 사는 의료보조사(PA)인 마리사 이브 기라웡씨도 포함됐다. 이밖에 실종자도 수십 명에 달한다. 네팔과 인접한 인도와 중국 방글라데시에서도 대지진으로 인해 70여 명이 숨졌다. 한국정부에 따르면 현재 네팔에는 한국인 약 650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여행객은 800명~1000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진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한국인 피해자는 부상자 3명이다. 유엔은 대지진으로 수도와 전기가 끊기면서 네팔에 총 66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 주요 언론은 살아남은 사람들이 사흘 째 여진의 공포에 떨며 지붕만 있는 텐트나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또 카트만두 인근 병원에는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병원 바깥에 텐트를 치고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대지진 참사로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의 손길도 이어졌다. 미국은 성명을 통해 기급 재난 구호팀을 파견하고 초기 구호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고 한국도 100만 달러를 전달하기로 했다. 또 유럽연합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스라엘 멕시코 등도 네팔을 지원키로 했다. 이밖에 국경없는의사회는 26일 네팔에 구호팀을 보냈고 아메리케어스 핸디캡인터내셔널 등 구호단체들도 네팔 돕기에 나선다. 뉴욕에 있는 네팔 커뮤니티는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염원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CBS뉴욕은 26일 퀸즈 잭슨하이츠에 있는 다이버시티플라자에서 네팔이민자들이 모여 기도회를 열고 성금 모금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저녁에는 촛불집회도 열렸다. 김동그라미 기자 kim.rami@koreadaily.com

201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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